[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내년 3월을 북미 정상회담의 분기점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일정과 김정은 위원장의 유훈 통치 기조를 볼 때 대화 재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역시 3대 세습 정권에서 미국과 관계 개선·제재 완화를 통한 경제 발전이라는 두 가지 유훈을 실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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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내년 3월이 분기점’이라고 분석한 데 대해선 한미연합훈련 시기와 연계된 판단일 것으로 봤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그런 시나리오로 성공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안 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박 의원은 최근 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내가 조문특사로 가겠다”고 자청한 이유에 대해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열차례 만났고,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 김일성 사망 당시 조문 사절 파견을 놓고 국내 정치권 논란이 일었던 사례를 언급하며 “나중에 국무성 브라운 한국 과장이 ‘이부영 의원의 제안을 받아서 조문사절을 보냈어야 했다.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개선될 수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현재 남북 간 핫라인은 존재하지만 아무런 소통이 없는 불통의 상태”라면서 “남북관계가 막혀 있지만 우리가 의사를 표시하면 전달은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