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키민스 RE100 대표 “韓전자·식료품업 기업 재생에너지 100% 사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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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아닌 기업 자발적 참여 대세
재생에너지 가격 하락에 선제적 대응
  • 등록 2019-10-23 오후 5:11:12

    수정 2019-10-23 오후 5:11:12

샘 키민스 re100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에너지공단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샘 키민스(Sam Kimmins) RE100 대표는 23일 “한국기업들도 전자업종, 식료품업종 등에서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하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기업으로 삼성SDI, LG화학, SK하이닉스 등이 거론된다.

샘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에 참석해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웃돈을 주고 재생에너지를 구입할 수 있는 녹색요금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는 캠페인을 말한다. 다국적 비영리단체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이 지난 2014년부터 캠페인을 시작했고, 현재 애플, 구글, GM, BMW, 이케아 등 204개 글로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 규제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쓰는 게 아니라, 기업들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운동이다.

기업이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춰 직접 전기를 만들어 쓰거나, 발전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다 쓰면 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둘 다 쉽지 않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싼 편이라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출 동기가 낮고, 한국전력의 판매 독점 구조에서 재생에너지 전기만 별도로 사다 쓰는 길은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이 판매하는 전기는 재생에너지인지 화석에너지인지 구별해 구입하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 RE100에 가입한 우리나라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녹색요금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리 기업들의 RE100 참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녹색요금제는 소비자 쪽에서 추가 비용을 내고 재생에너지 생산 전기를 사다 쓰면 에너지공단에서 사용인증서를 발급하는 방식이다. 비싼 비용을 내고 전기를 산 만큼 정부가 공식적으로 재생에너지라고 인증해주는 식이다.

기업들은 비싼 비용을 내고 재생에너지를 왜 구입하려고 할까.

샘 대표는 재생에너지가 향후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제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올라가겠지만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면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에 납품을 하려면 하청기업들도 재생에너지를 100%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샘 대표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정부 규제에 따른 수동적 방식이 아니라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초창기에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기술발달 등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떨어지면 기업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이 전력판매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재생에너지를 별도로 구입하기 어려워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전력이 화력발전소를 모두 문 닫고 100%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면 가능하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전력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한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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