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선전하는 한화큐셀과 LG전자, 미국 진출 채비를 마친 현대에너지솔루션도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영역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우드맥킨지와 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19.2GW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직전 최대치 2016년 설치량 15.1GW을 뛰어넘으며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만 봐도 태양광 설치량이 8GW로 2015년 한 해 설치량 7.5GW보다도 더 많았다.
 | | 미국 태양광 설치량과 향후 전망치. 자료=우드맥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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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장 흐름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내놓은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 태양광 세금 공제 10년 연장 등 친환경 정책을 포함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계획에 대해 “보조금을 확대하고 친환경 그리드로의 전환을 지연시키는 병목현상을 해소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급성장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드맥킨지는 지난달 내놓은 장기 전망에서 2030년까지 태양광 운영 규모가 현재 4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각 업체가 앞다퉈 탈탄소에 나서면서 10년 안에 태양광 설치량이 50GW 이상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 | 단위=%, 자료=우드맥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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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시장 성장은 국내 업체에도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솔루션(009830) 내 태양광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이 지난해 1~3분기 점유율 24.0%로 1위를,
LG전자(066570)가 12.9%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화큐셀은 미국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도 점유율 20.8%로 선두자리를 지켰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말 인수를 마친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를 계기로 분산형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전력 사용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하는 젤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태양광 모듈 판매에 그치지 않고 태양광 전력 패키지를 고객에게 임대한 후 전력거래 계약을 맺는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전력 소매 판매 사업을 진행할 기반을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고효율·출력 성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월엔 미국 주택건설협회가 ‘뉴 아메리칸 홈 2021’ 프로젝트로 플로리다주에 만든 ‘탄소 중립’(net zero) 주택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으며 조만간 신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2010년 국내 업체 최초로 미국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했던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2019년 미국 현지법인을 세우고 본격 진출 채비를 마쳤다. 올해 하반기 700MW 규모 셀·모듈 생산라인을 투자하고 내년 주거·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공장이 있는 한화큐셀은 태양광 발전이 확대될 미국에서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중국 업체들을 제외하는 분위기가 더 확고해지면서 국내 셀·모듈 업체들의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 미국 뉴햄프셔주의 한 주택에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있다. (사진=한화큐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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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LG전자와 미국 주택건설협회가 협업한 ‘탄소 중립’ 주택에 LG전자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있다.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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