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의대 자퇴하고 조선대 입학… “후회 안 하냐” 물어보니

백윤성(27)씨 사연
“꿈 위해 수능 다시 응시”
“궁극적인 목표는 교육감”
  • 등록 2023-02-06 오후 7:03:44

    수정 2023-02-06 오후 7:03:4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과감히 자퇴하고 조선대학교 수학교육학과에 입학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 백윤성(27)씨는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앞서 백씨는 지난 2015년 연세대 의대에 합격해 공부하다가 자퇴한 후 다시 수능을 치러 2023학년도 조선대 수학교육학과 신입생이 된 자신의 사연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자퇴하고 조선대학교 수학교육학과에 재입학한 백윤성씨가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왼쪽 사진은 백씨의 연세대 학생증, 오른쪽 사진은 조선대 합격증 (사진=백씨 제공)
그는 이날 이데일리를 통해 연세대 의대를 자퇴한 이유에 대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분명 좋은 학교이고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다년간 다니면서 학문적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백씨는 “별로 재밌지도 않은 것을 어마 무시한 양으로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그러나 교사와 관련한 꿈은 예전부터 작게 있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과외를 하며 점점 또렷해졌고 직접 (교육 현장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들어 다시 수능에 응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연세대에 다니면서 전과를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연세대학교 학칙에는 ‘5학기 초과 등록자는 전과할 수 없다’는 것이 있다”라며 “저도 전과로 끝내고 싶었지만, 전과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자퇴를 준비하며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백씨는 “부모님에게 의미 없이 의대에서 허송세월하며 결국 의사 면허를 받는 삶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설득이 됐다”라며 “선택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일말의 후회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후회는 없다”라고 밝혔다.

조선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집에서 가까운 점을 들었다. 또 일부 누리꾼이 ‘금수저’라고 추측한 데 대해선 “금수저가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죄책감을 느낀다”라며 “집안 경제의 관점에서는 금수저보다는 짐승이라는 뜻의 금수에 가깝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최소 5년은 교사를 한 후에 생각할 일이지만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플랜A의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에는 좌우가 없어야 하는데 ‘진보 교육감’ ‘보수 교육감’ 등의 말이 너무 쉽게 쓰이고 있다”라며 “이런 현실을 뜯어고치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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