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몰린 이란과 이스라엘, 왜 빠르게 휴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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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재 압박 속 “소모전 불필요” 공감대
시설 파괴·무기 낭비 등 손실만 쌓여 실리 선택
軍충돌만 중단…이란 핵물질 보유·검증 등 쟁점 남아
  • 등록 2025-06-24 오후 3:38:32

    수정 2025-06-24 오후 6:54: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이 다소 급작스럽게 휴전에 동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지만, 양국 역시 장기전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실리적인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제조가 임박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란에 핵협상 합의를 위한 60일의 시한을 제시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60일 마감 시한이 지나자마자 이란 내 미사일 기지, 군사 위성, 레이더 등 30여곳을 동시 타격했다. 이란도 이스라엘의 첫 공격에 탄도미사일 200여발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후 양국은 12일동안 매일 공방을 주고받으며 소모전을 진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이 먼저 12시간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 뒤에 이스라엘이 동참하는 ‘순차적 휴전’ 방식이다. 24시간 뒤엔 공식 종전이 선언된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후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시 23분께 국영방송을 통해 휴전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이제 종전까진 12시간 뒤 이스라엘이 휴전 동참을 공식 선언할 것인지, 그리고 이란과 똑같이 12시간 동안 공격을 중단할 것인지 확인하는 절차만 남은 셈이다.

이란이 약속대로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도 휴전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터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성공하지 못하도록 막대한 화력을 쏟아부은 탓에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단순 소모전만을 위해 전쟁을 지속하는 건 비용 손실이 크며, 무의미한 피해만 양산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또 이번 공격을 통해 이란의 핵개발 역량을 2~3년 가량 늦췄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당초 목표했던 바를 달성했다는 얘기다.

이란은 사실상 휴전과 항전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태다. 추가 대응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시사한 만큼, 항전시 미국이 추가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다.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며 민심이 악화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입장에서 남은 권력이나마 유지하고, 미리 빼돌린 것으로 전해지는 핵 물질·시설 등을 보존하려면 휴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제적 비난까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국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카타르의 중재를 받아들이기로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매일 공방을 주고받은 만큼, 누적된 피로도 적지 않다.

외신들은 “이란이 전면전으로 확전하는 것 대신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며 실리를 택했다”며 “이스라엘 또한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으로 요청을 들어준 만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휴전은 군사 충돌 중단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란의 핵물질 보유·검증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이나 핵 시설 해체 등 근본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다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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