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사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는 지분율(33.95%)에 따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62만298주를 주당 60만5000원(추후 변동 가능·오는 5월 29일 발행가액 확정 예정)에 인수하기로 했다. 총액 9800억원 규모로 보유 현금과 차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제는 ㈜한화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867억원(별도기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대규모 차입으로 빚을 떠안게 되면 부채비율이 증가해 재무 부담이 가중된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차입 시 지난해 말 기준 194%였던 부채비율은 223%로 증가하게 된다.
다만 유상증자 참여와 이에 따른 대규모 차입이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들에 이어 ㈜한화 주주들의 불만까지 제기될 수 있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열린 ㈜한화 제7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냐”, “주가를 어떻게 상승시킬 것이냐”라는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승모 대표는 “㈜한화는 한화그룹 최종 모회사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자회사의 기업가치 증대를 통해 배당 가능 이익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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