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이른바 ‘명문 학군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와 대구 수성구에는 초등학생 유입이 증가했다. 올해 고1부터 내신 상대평가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되면서 내신 경쟁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어린이가 학원으로 등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초등학교 전출입 현황’ 분석 자료를 16일 공개했다. 이는 학교알리미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공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서울 강남구의 초등학생 순 유입은 2024년 기준 2575명으로 전국에서 순 유입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구 수성구 1157명 △경기 양주시 964명 △서울 양천구 896명 △인천 연수구 756명 순이다.
서울만 놓고 보면 강남구에 이어 양천구 896명, 강동구 749명, 서초구 419명, 송파구 130명, 노원구 129명 등 이른바 학군지에 순 유입이 두드러졌다.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 여파로 충청권에서도 초등학생 순 유입이 703명이나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대전(449명), 세종(256명), 충남(230명)에선 순 유입이, 충북(203명)에선 순 유출이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인천(662명), 대구(653명), 대전(449명), 세종(256명), 충남(230명), 경기(213명), 울산(140명), 부산(74명) 등 8곳에선 초등학생 순 유입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북(741명), 경남(483명), 충북(232명), 서울(188명), 제주(145명), 전남(133명), 강원(121명), 광주(67명), 전북(11명) 등 9곳에선 순 유출이 발생했다.
종로학원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에 따라 올해 고1 학생부터 내신 상대평가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에 따라 명문 학군지에 대한 내신 부담이 완화돼 명문 학군지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것”이라며 “지방권에서는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 지속 여부가 향후 순 유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