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G화학 오창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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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지원 대상에서 한국 업체 제품을 6차례 연속 탈락시켰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불거진 한·중 양국간 갈등의 여파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중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제한조치를 해소하지 못하면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더욱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6번째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도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 탑재 차량이 또 다시 누락됐다. 앞서 5차례 발표된 명단에서도 빠진데 이어 이번에도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차별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이후 이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렇다 할 사유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미국이나 유럽 등 제3국으로 수출하며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현지 공장 가동을 멈춰 둔 상태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권 교체와 함께 양국간 해빙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아직은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모양새다. 이 때문에 올해 안에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실적 증가 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한국 업체들은 현재 현지 정부의 배터리 인증도 계속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현지 업체를 제외하고는 해외 업체에는 인증을 내주지 않고 있어 중국 정부가 이를 비관세 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업체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시간끌기에 나서고 있다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현지 생산물량을 일단 다른 지역으로 돌리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2019년 이후 보조금 지급제도가 폐지되면 우리 업체들의 배터리가 우수한 만큼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