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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통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5일 민주당에 입당원서를 내고 정치활동 재개를 공식화했다. 지난 2021년 7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바 있다.
복권 이후에도 해외에 체류하며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해왔던 김 전 지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틀 후인 지난해 12월 5일 급거 귀국한 데 이어 이날 복당 신청서를 내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김 전 지사의 정치 재개로 민주당 내 비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3김’(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 전 지사)이 모두 적극적 정치활동에 나선 모양새다. 이들은 이 대표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지사는 ‘이재명표 실용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민주당)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선 이들 비명계 잠룡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 자체가 완벽한 ‘이재명 일극체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당내 세력이 부족한 이들의 정치적 한계점이 명백하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몇 년 동안의 이재명 대표 체제를 거치며 민주당은 사실상 ‘이재명당’이 된 상태”라며 “(비명계 잠룡들은) 이 대표의 맞수급으로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비명계 잠룡들의 시선은 서초동으로 향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되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판결 결과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판이 요동칠 수 있는 상황에서 ‘대안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 대표가 아닌 다른 대선 후보 가능성에 선을 긋는 시각이 절대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설령 이 대표가 선거법 2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이 유지되더라도 이 대표 아닌 다른 후보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박범계 의원도 “이 대표는 당의 가장 유력한, 거의 절대적인 후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