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核 파괴 자신한 트럼프…원유 제재까지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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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시설 핵심 파괴 못 해" 보도에
트럼프 "가짜뉴스…완벽한 공습" 반박
"中, 이란서 원유 구매 가능" 제재 완화 시사
이스라엘은 다시 하마스 소탕에 집중
  • 등록 2025-06-25 오후 4:07:15

    수정 2025-06-25 오후 7:01:2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에도 이란의 지하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하지 못했다는 보고서 내용을 강하게 반박하며 이란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 제재 해제까지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은 최근 미국의 ‘미드나잇 해머’ 작전으로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3곳 핵시설의 주요 원심분리기와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이 대부분 보존됐다는 내용의 초기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지상 구조물만 피해를 입었을 뿐 핵시설의 주요 지하 구조물은 파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공습으로 인해 지연된 핵개발 기간은 6개월 미만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지하 시설 파괴를 노린 미국의 공격이 이란 핵 시설에 제한적 피해만 입힌 것으로 최종 결론 날 경우 초대형 관통 폭탄 ‘벙커버스터’의 한계가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언론에서 거론한 국방정보국의 보고서는 미군의 공습 직후 초기 판단을 담은 것이어서 최종 결론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보도를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목표물을 타격했고 그것(핵 시설)은 파괴됐다”며 “CNN은 전부 쓰레기이자 가짜뉴스”라고 힐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휴전 선언 뒤에도 이란과 공방을 주고 받은 이스라엘을 향해 날을 세우며 휴전 상황을 유지시켰다. 그는 이란 원유 수출 제재도 해제할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은 이제 이란에서 계속 석유를 살 수 있다”며 “바라건데 (중국이) 미국산 원유도 많이 사들이길 바란다”고 썼다.

미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지난 4년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중국이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했다. 미 행정부는 트럼프 2기 출범 이전부터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재해왔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았던 셈이다.

다음 과제는 종전안과 실질적 비핵화 협상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중동 중재국 등은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인 핵 프로그램 해체와 핵 농축 중단, 상호 공격 금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종전 협상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핵 협상 테이블에 나와 합의를 도출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란이 미국의 폭격 전 우라늄을 다른 곳으로 옮긴 정황이 파악된데다 공식적으로 핵 프로그램 포기를 선언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란 선제 타격으로 목표를 달성한 이스라엘은 다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붕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를 지원하던 이란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다시 가자 지구로 향하면서 휴전 협상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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