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여겨볼 것은 기업들이 요구한 정책의 방향이다. 이들은 정부에 세 가지를 촉구했다. 첫째, 중고거래와 수선 서비스에 붙는 부가가치세·판매세 부담을 낮춰달라는 것이다. 이미 세금을 다 낸 제품인데 재판매될 때마다 세금이 다시 붙는 구조는 순환경제의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는다.
둘째, 리커머스 일자리에 대한 세제 지원이다. 검수·분류·수선·물류까지 리커머스는 손이 많이 가는 산업이다. 환경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불리한 구조인 만큼, 관련 고용에 대한 노동세 인하와 세액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엘렌 맥아더 재단은 이를 ‘경제적 함정(economic trap)’이라 부른다. 지금의 제도가 ‘만들고 쓰고 버리는’ 경제에 맞게 짜여 있어 새로 만드는 것이 다시 쓰는 것보다 늘 싸게 먹히는 구조라는 뜻이다. 이 함정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번개장터 등 국내 리커머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재판매마다 반복되는 과세, 검수·수선에 드는 노동 비용, 재사용 제품의 품질을 보증할 공인 인증 체계의 부재가 발목을 잡는다.
리커머스는 단순히 물건을 다시 파는 산업이 아니다. AI 기반 상품 검수와 신뢰 시스템, 가격 예측, 새로운 방식의 물류까지 다양한 신산업을 함께 키운다. 노동집약적 특성 덕분에 검수·분류·수선·물류 영역에서 지역 기반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도 크다. 글로벌 보고서들도 리커머스를 제품 재사용 과정에서 지역 고용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평가한다.
더 큰 그림은 국가 경쟁력이다. 세계는 이미 ‘더 많이 생산하는 경제’에서 ‘더 오래 쓰는 경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유럽연합은 미판매 의류 폐기를 금지하고 디지털제품여권 제도를 도입하며 재사용을 제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리커머스를 미래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며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리커머스는 불황기에만 반짝하는 대체시장이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순환경제의 핵심 산업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넘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설계하는 정부의 역할이다. 한국도 리커머스를 국가 성장전략의 한 축으로 삼아야 할 때다.





![[골프IN화보] 문정민, KB금융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 장면](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0931t.jpg)
![[포토]인사청문회, '악수하는 김도읍-김성수'](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0419t.jpg)
![[포토] '아이폰 18' 사전 예약 판매중](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0411t.jpg)
![[포토]독감유행주의보, 한 달 일찍 찾아온 독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0367t.jpg)
![[포토]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하는 정점식 원내대표'](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400260t.jpg)
![[포토]추석 앞두고 이른 성묘하는 가족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300508t.jpg)
![[포토] 꽃다발 수상하는 스나가와 코스케](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300540t.jpg)
![[국회를 부탁해] 인사청문회도 못한 용혜인, ‘장관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300298t.jpg)
![[골프IN화보] 고은혜, KB금융 챔피언십 3라운드 경기 장면](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200944t.jpg)
![[골프in화보] 장유빈,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KPGA자존심 지키기](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120045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