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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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후부 국정감사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원전 2기 건설은 진행되는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현재 11차 전기본이 국가계획이니, 11차 전기본이 효력이 있는 한 그 말이 맞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 때 신규 원전 건설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장관이 된 이후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공론화 할 필요성을 내비치는 등 다소 결이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날 조 의원이 “11차 전기본에 따른 원전 2기 건설은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고 재차 묻자 김 장관은 “11차 전기본에서 검토했던 안을 포함해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그 부분도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3개월 만에 입장을 뒤집는 것이냐”라는 조 의원 지적에 “11차 전기본이 현재 국가의 공식적인 전력 수급 계획이기 때문에 존중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요소를 다 감안해서 12차 전기본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이 신규 원전 건설에 모호한 태도를 고수하는 이유는 현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 이어 ‘탈원전 시즌2’를 추진한다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그는 이날 “탈원전주의자 아니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탈원전주의자가 아니라 탈탄소주의자”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