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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차 경선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가나다순으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캠프는 현역 의원 영입을 포함한 조직 보강에 나섰다. 당원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선 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됐던 1차 경선 때보다 조직력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차 경선에서 후보 네 명이 낙마하면서 다시 어느 캠프에 합류할지 고민하는 의원들이 늘어난 것도 각 캠프가 이삭줍기에 열심인 이유다.
현역 의원 캠프 합류 등으로 조직력을 과시하면 민심·당심이 자신들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여론도 조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캠프에선 단순한 격려를 지지 표명으로 인식하고 의원들 이름을 일방적으로 캠프에 올리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한동훈 캠프엔 현역 의원 18명이 공식 합류했다. 한 후보가 당 대표였던 시절 가깝게 지냈던 의원들이 중심이 됐다. 공식 직함 없이 간접적으로 한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의원들도 있다. 전날엔 1차 경선에서 낙마한 양향자 전 의원이 한동훈 캠프에 합류해 조경태 의원·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한동훈 캠프 측은 역시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유정복 인천시장에게도 손을 내밀었는데 부정적이지 않은 답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안철수 캠프엔 아직 합류한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다. 안 후보는 캠프 보강을 위해 다른 의원들과 접촉 중이라고 한다.
이번 세 싸움엔 변수는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거취가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의원 중 상당수가 한 대행이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다시 당이 들썩일 수 있다. 1차 경선에서 상당한 조직력을 과시한 나경원 의원도 2차 경선 진출자들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