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당초 오는 29일로 예정돼있었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을 5월 연휴 이후로 미뤘다.
CJ CGV(BBB+)는 우리금융지주와 같은 날 나란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으로 400억원 규모,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계획도 세워뒀다. CJ CGV 측이 제시한 금리 밴드는 고정금리로 5.8~6.1% 수준이다.
CJ CGV 관계자는 “내부 사정에 따라 수요예측을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발행 취소는 아니고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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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장 전문가는 “CJ CGV는 시장 인식이 워낙 좋지 않아 미매각 가능성이 큰 기업”이라면서 “영화 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데 시장 상황도 좋지 않으니 굳이 이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요예측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작년 CJ올리브네트웍스 100% 자회사 편입 효과로 CJ CGV의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된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 이후에도 회사채 시장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CJ CGV도 등급 전망 상향으로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는만큼 작년보다 미매각 가능성은 줄었다는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AA-)는 예정대로 오는 29일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며, 금리 밴드는 3.3~3.9% 수준이다.
이후 신한금융지주 역시 같은 금리 밴드를 제시했는데 2700억원 모집에 669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신한지주는 4000억원까지 증액하고도 발행금리가 3.9%로 결정된 바 있다. 가장 최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하나금융지주 역시 같은 수준의 금리 밴드를 제시해서 6990억원의 수요를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3.9%로 동일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를 앞두고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비슷한 금리를 제시했던 금융지주들 사이의 희비가 엇갈렸던만큼 우리금융지주 수요예측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우리금융 상황이 불확실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근 금리 수준이 워낙 낮아져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KB금융은 목표 금액 자체가 컸는데 우리금융은 신한과 하나와 비슷한 수준을 모집하는만큼 무난하게 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