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에 1조 4000억달러(약 2051조 70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우리나라에 약속한 300억달러(약 41조원) 투자 건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UAE와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지난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이를 통해 약속받은 자금 중 일부를 조달하고자 올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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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로 도약하고자 글로벌 빅테크들과 투자·협력을 체결했다. 업계는 AI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만큼 뒷받침하는 인프라, 에너지 기술에도 관심을 두고 투자가 이어진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로 UAE 정부기관 관계자는 최근 이데일리에 “올해 특히 AI, 첨단 기술, 인프라,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UAE가 미국에 국가 단위의 투자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300억달러(약 41조원)의 행방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방한한 뒤 UAE는 국부펀드 무바달라를 통해 300억달러(약 41조원) 중 60억달러(약 8조원)를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자 기회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올해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창업진흥원(창진원)을 중심으로 UAE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양국 중소벤처분야 협력이 강화된 데 따른 조치다. 양국은 지난해 5월 중소벤처분야 전담 장관급 정례 협의체인 한-UAE 중소벤처위원회를 설립한 뒤 12월 열린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4에서 첫 정례 회의를 개최했다.
UAE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국내 IB 업계 한 관계자는 “무바달라와 산업은행 간 논의가 가뜩이나 지지부진했었는데, 계엄령 사태까지 일어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중소벤처·스타트업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특히 UAE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들을 돕기 위해 중기부와 창진원이 현지에 이미 진출한 투자사와 기업에 도움과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