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5G 케이블 등에 쓰이는 아라미드 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 하락하다 반등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효성첨단소재 등 국내 아라미드 제조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라미드 수출가격은 지난 5월 1톤당 1만54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1000달러 오른 수치로, 지난 4월 아라미드 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라미드 가격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2만달러를 상회하며 높은 가격 추이를 나타냈다. 그러나 2024년 가격이 1만8000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진 뒤 올해는 1만500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전방 산업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탓이다. 여기에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이 늘어난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올해 들어 중국과 미국에서 5G 통신망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다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아라미드는 같은 중량의 철보다 인장강도가 5배 강하면서도 섭씨 500도를 견딜 정도로 내열성이 좋아 차세대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슈퍼섬유라고도 불린다. 특히 5G 케이블과 초고성능 타이어용 등 최근 산업에 주로 사용된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광섬유를 활용해 케이블을 만들어야 하는데, 광섬유는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광섬유 주변에서 이 단점을 보완해주는 소재가 바로 아라미드다.
국내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일찌감치 아라미드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7500톤(t)에서 1만5310t으로 늘렸다. 효성첨단소재도 2021년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완료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1200t에서 3700t으로 확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판가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케이블 등 산업용으로 쓰이는 아라미드.(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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