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 폭거의 수괴는 윤석열 대통령이고, 그 다음 잘못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그 다음 책임은 한덕수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등”이라며 “유혈 사태를 막은 김현태 707특임단장 등 중간 지휘관들에 대해선 처벌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군 수뇌부가 국회 의원 체포·구금을 지시하고 대테러 부대를 동원했는데 이를 중간 지휘관들이 잘못된 것을 인지하고 무력 충돌을 하지 않았다”며 “(지시를) 실행 안 한 것에 상은 주지 못할 망정 처벌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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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특임 부대원은 신원 자체가 기밀에 해당하지만 이날 오전 김현태 단장은 마스크나 선글라스 없이 나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달고 카메라 앞에 섰다. 김 단장은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다.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며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TV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한 직후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 지시로 병력을 헬기에 태워 국회 진입을 지휘했다.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봉쇄 임무를 받았는데, 국회 내 구조를 몰라 티맵(내비게이션 서비스)으로 건물 위치를 확인할 정도로 급히 작전이 진행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상부 지시나 승인을 요청하면 이날 기자회견을 거부당할 것 같아 휴대폰을 끄고 몰래 나왔다고도 밝혔다.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기자회견을 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