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러 파병 1.5만…사상자 4700명"

정찰위성·무인기 등 대가로 기술 획득
장기화 속 군 기강 해이도 발생
  • 등록 2025-04-30 오후 12:57:29

    수정 2025-04-30 오후 12:57:2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력 가운데 최소 600명이 전사하고 총 사상자는 4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30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사진 왼쪽)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정보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총 1만5000명의 병력을 2차례에 걸쳐 파병했다. 주요 교전지는 우크라이나 접경의 쿠르스크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 대부분을 수복한 이후인 3월부터 교전 빈도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까지 3차 파병은 확인되지 않다. 국정원은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은 북한군의 전투력이 초기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파병 초기에는 장비 운용·작전 전개에 서툰 모습을 보였으나, 무인기 등 신형 장비 운용에 익숙해지면서 실전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파병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도 감지되고 있다. 국정원은 일부 북한 병사들 사이에서 과도한 음주, 절도 등의 현지 일탈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병사들의 유해는 쿠르스크 현지에서 화장된 후 북한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병의 대가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 및 장비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정찰위성 발사대, 기술 자문, 무인기 실물, 전자전 장비, SA-22 지대공 미사일 등이 북한에 넘어갔다고 보고했다. 양국은 금속, 항공, 에너지, 관광 등 14개 산업 부문에서 협력 및 현대화 방안을 협의 중이며, 북한 노동자 약 1만5000명도 러시아에 송출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단순한 군사 협력을 넘어 전략적 동맹 강화, 경제 회생을 위한 외화 수입 확대, 군사기술 확보라는 다층적 의도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투 투입이 길어질수록 병력 손실과 내부 피로 누적, 국제 제재 강화 등의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국정원은 향후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파병 여부, 무기 수출 동향,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의 활동 상황 등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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