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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와 뱅크의 경우 이재명 정부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 시사로 결제 시장 영향력 확대 기대감에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특정 자산과 일대일로 연동돼 가치가 고정되는 가상자산을 뜻한다.
업계에 따르면 신임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임명되면서 정부의 가상자산 산업 육성 정책이 빠르게 추진되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실장은 지난 2021년 공직을 떠난 후 2022년부터 최근까지 가상자산 투자사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를 맡았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될 경우 카카오페이와 같은 플랫폼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테이블 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기존 신용카드와 은행 이체 대비 결제 수수료가 대폭 낮아질 수 있어 사업자 입장에서 자금 회전율이 기존 대비 훨씬 빨라진다.
카카오(035720)도 이날 16% 이상 뛰면서 5만원선을 회복했고, 장중 5만 1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카카오 주가가 5만원대를 넘어선 건 작년 4월 3일 이후(종가 기준) 1년 2개월 만이다.
카카오는 하반기 신규 AI 서비스 출시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 정부의 AI 산업 육성 확대 정책도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커머스, 핀테크, 컨텐츠, 모빌리티,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 쓰이는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OpenAI의 고급형 AI 모델과 결합해 우수한 추론 능력과 자율성을 보유한 한국형 슈퍼 AI 에이전트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인터넷 업종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비스들이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 2년 전과 달라진 점은 주가가 당시 대비 약 15~30% 빠져 있다는 점”이라며 “카카오의 주가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으며 생태계 확장 가능성에서 상방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