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日초등생 찌른 살해범 사형 집행

작년 9월 日초등생 흉기 살해범 1월 사형 선고 후 집행
주중 日대사관 "中외무부가 통보…엄숙히 받아들여"
  • 등록 2025-04-22 오후 5:11:47

    수정 2025-04-22 오후 5:11:4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지난해 9월 일본인 초등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남성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 (사진=AFP)


22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전날 중국 외무성으로부터 지난해 일본인 초등학생을 살해한 중국인 남성 종장춘에 대한 사형이 최근에 집행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해 9월 중국 남동부 선전시에서 일본인 학교에 등교 중이던 10세 소년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고, 지난 1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은 당시 일본과 중국 양국 모두에 큰 충격을 안겼다. 혐오범죄 가능성이 제기되며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범행이 일어난 날짜가 9월 18일이었는데, 1930년대 초 일본의 만주 침략 계기가 된 ‘만주사변’과 날짜와 같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와 전쟁 범죄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또 일본이 역사 교과서에서 자국의 침략 행위를 축소하고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사건 이후 중국 내 일본인 거주자들은 불안에 떨며 외출을 자제했고, 토요타 등과 같은 일본 기업 현지 직원들에겐 안전 주의령이 내려졌다. 파나소닉 등 일부 기업은 직원들에게 무료 귀국 항공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범인에 대한 처벌은 완료됐으나, 범행 당시 일본인을 특정해 공격한 것인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사형 판결문에 일본이나 피해자의 국적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주중 일본대사관은 설명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BBC에 보낸 성명에서 “완전히 무고한 아이가 살해된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며, 이번 사형 집행을 매우 엄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중국 측에도 일본인의 안전 확보를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BC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적 앙금은 양국 관계를 어둡게 만들어 왔으며, 중국에선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외국인에 대한 정서도 악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선 ‘무제한 민족주의’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해 6월 중국 길림성에서는 미국인 교사 4명이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달 중국 쑤저우에서는 한 남성이 버스 정류장에서 일본인 모자를 공격했는데, 이들을 보호하려던 중국인 여성이 대신 사망했다. 이 사건의 가해자인 남성에 대한 사형도 집행됐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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