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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전날 중국 외무성으로부터 지난해 일본인 초등학생을 살해한 중국인 남성 종장춘에 대한 사형이 최근에 집행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해 9월 중국 남동부 선전시에서 일본인 학교에 등교 중이던 10세 소년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고, 지난 1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은 당시 일본과 중국 양국 모두에 큰 충격을 안겼다. 혐오범죄 가능성이 제기되며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범행이 일어난 날짜가 9월 18일이었는데, 1930년대 초 일본의 만주 침략 계기가 된 ‘만주사변’과 날짜와 같았기 때문이다.
사건 이후 중국 내 일본인 거주자들은 불안에 떨며 외출을 자제했고, 토요타 등과 같은 일본 기업 현지 직원들에겐 안전 주의령이 내려졌다. 파나소닉 등 일부 기업은 직원들에게 무료 귀국 항공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범인에 대한 처벌은 완료됐으나, 범행 당시 일본인을 특정해 공격한 것인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사형 판결문에 일본이나 피해자의 국적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주중 일본대사관은 설명했다.
한편 BBC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적 앙금은 양국 관계를 어둡게 만들어 왔으며, 중국에선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외국인에 대한 정서도 악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선 ‘무제한 민족주의’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해 6월 중국 길림성에서는 미국인 교사 4명이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달 중국 쑤저우에서는 한 남성이 버스 정류장에서 일본인 모자를 공격했는데, 이들을 보호하려던 중국인 여성이 대신 사망했다. 이 사건의 가해자인 남성에 대한 사형도 집행됐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