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Edaily 주차부터 배달·쓰레기 버리기까지 AI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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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AI 어디까지 왔나①]
AI가 주차 장소 찾고…자율주행 발렛파킹까지 진화
주거 편의 넘어 개인 맞춤형 숙면·공부습관까지
  • 등록 2025-12-08 오후 3:36:57

    수정 2025-12-08 오후 6:59:1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B1-019.’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앞에 자동차를 가까이 대면 인공지능(AI)이 어느 구역에 주차하면 좋을지 알려준다. B1-019는 지하 1층 19번 구역에 차를 대라는 뜻이다. 그 메시지를 받고 지하주차장 안으로 진입하면 B1-019와 함께 차량번호 XXXX 라는 메시지가 상단에 뜬다. 지하주차장 천장의 녹색 센서등을 따라가면 AI가 지정한 주차 구역이 나온다.

지난달 26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AI 지하주차장의 모습이다. 일반차와 전기차를 구분해주고 전기차는 고속충전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구분해 주차 구역을 배정한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AI 지하주차장 경로 안내판. 입주자 거주동, 차종, 충전필요에 따라 주차구역을 안내해준다(사진=삼성물산)
서울 구로구 고척동 아이파크 단지에는 아이파크몰 상가 등을 연계해 AI로봇이 입주민이 주문한 식음료·상품을 집 앞까지 배송해준다. 입주민이 아파트 단지 쓰레기 집하장으로 직접 가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대신 로봇을 집 앞으로 불러 쓰레기 배출을 시킬 수도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AI 기술을 적용하면서 AI발 주거·건설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거 편의성 개선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체감되고 인력난과 안전을 대비한 건설현장 혁신도 하나씩 실현되는 중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주차 서비스는 향후 자율주행과 합쳐져 발렛파킹 서비스로 진화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L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주행로봇(AM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주차로봇 ‘파키’(parkie)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운전자가 지정한 구역에 차량을 세워두면 파키가 차량하부로 이동해 바퀴를 들어 올리고 빈 공간을 찾아 주차를 대행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주차장 대비 주차 공간을 30% 이상 확보할 수 있어 노후 아파트들의 주차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아이파크 단지와 아이파크몰 상가를 연계해 AI로봇이 입주민이 주문한 식음료·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이 AI로봇은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버려주기도 한다. (사진=현대산업개발)
AI는 주차·배달·쓰레기 분리수거를 넘어 생활 습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 수면환경 솔루션 ‘헤이슬립’(Hey, Sleep)을 도입, 입주민 개인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조도·습도·환기 등 다양한 수면 환경 요소를 통합 제어하는 초개인화(개인 취향·행동·상황 등을 분석해 한 명의 사람에게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 아파트에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 1번지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아파트에는 스마트 체어를 통해 중·고등학생 입주민의 공부 습관을 파악해 AI가 학습 계획을 제안하는 방식의 ‘H 스마트 스터디’를 도입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주거 서비스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전성 강화, 주거지의 자산가치 상승 등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AI를 접목한 단지가 늘어날 것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브랜드 가치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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