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영의 메디컬와치]노년건강의 적 '노쇠'..활발한 사회활동이 예방약

노쇠, 신체 기능 저하, 질병 유발…사망 위험도 커져
여성이 더욱 치명적…정부, 노쇠 예방 대책 수립 추진
  • 등록 2025-02-11 오후 2:46:57

    수정 2025-02-11 오후 7:15:11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기 건강 유지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건강한 노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와 활발한 사회 활동을 통해 노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또한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국민이 오래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노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노쇠는 신체 노화, 활동량 및 영양섭취 감소, 각종 질병 등의 영향으로 △체력 △지구력 △생리적 기능이 저하돼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노쇠노인은 정상노인보다 각종 건강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상노인보다 △낙상 1.24배 △골절 1.57배 △치매 1.33배 △장애 2.76배 발생 위험이 높다. 심지어 사망 위험도 증가시킨다. 국내 연구진이 노쇠상태와 정상군을 두고 4년간 사망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정상군보다 사망률이 전노쇠(노쇠 전단계)는 1.65배, 노쇠는 4.68배 높았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노쇠로 인한 의료비 부담도 크다. 2022년도 한국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쇠 노인의 본인부담 의료비는 월평균 8만 8900원으로 전노쇠의 7만 3800원, 정상의 6만 7100원에 비해 높다. 의료비 부담으로 인한 경제적 위축은 노쇠를 가속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노쇠에 취약하다는 특징도 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노쇠할 경우 건강한 노인에 비해 2년 후 거동장애를 겪을 가능성은 여성 14배, 남성은 9.9배에 달했다”며 “사회적 일상생활기능(IADL)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은 여성이 7.2배, 남성은 3.2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쇠는 어떻게 노후 생활을 사느냐에 따라 막을 수도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김미지 경희의료원 임상의학연구소 부교수는 노쇠상태 이행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70세~84세 지역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기반조사(2016~2017년)에 참여한 3011명을 대상으로 최대 6년 후에 어떤 상태인지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높은 교육수준을 유지하고 도구적 일상생활능력의 장애가 없을 때 노쇠를 막거나 완화할 수 있었다. 종교활동과 친구와의 교류 등 사회적 활동도 노쇠를 방지하는 요인이었다.

반면 경제활동을 계속하는 근로자는 노쇠가 더욱 악화했다. 시골에 거주하거나 음식물을 씹는 기능이 저하된 경우 등도 노쇠를 부추겼다. 골관절염과 이상지질혈증도 노쇠 요인이었으며 사회활동을 하지 않으면 노쇠가 더욱 심해졌다.

이러한 노쇠는 체계적인 정책 지원과 개인 노력이 합쳐지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연구진은 노쇠를 예방하면 노년기 사망을 3~5% 지연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노쇠 상태로 진행했어도 관리 통해 약 29%가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지 교수는 “노쇠는 정상적인 노화가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빨리 진행되는 노화현상으로 발생한다”면서 “노쇠 혹은 노쇠 전단계에 적절한 조처를 하면 노쇠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부도 노쇠 대응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만성질환과 건강위해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국민이 오래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노쇠단계와 거주 유형에 맞는 노쇠 예방관리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노쇠 관리 정책이 나와 건강하게 늙는 환경이 도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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