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중고 휴대전화 무역업체로 위장해 보이스 피싱 자금을 세탁한 뒤 빼돌린 중국 국적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 서울 송파경찰서가 자금세탁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범죄수익금으로 추정 현금 5억1260만원이 놓여있다. (사진=서울 송파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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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경찰서는 범죄단체 조직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전기통신금융사기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5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20~3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3월 서울 금천구에 중고 휴대전화 무역업체를 설립한 뒤 보이스 피싱 수거책들이 가져온 범죄 수익금으로 휴대전화를 사들였다. 이후 정상적 수출로 위장해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인으로만 조직된 이 일당은 서로 감시하기 위해 사무실 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3일 검사 사칭 보이스 피싱에 2600만원을 잃었다는 진정서를 접수해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수거책 등의 동선을 추적하면서 이들이 한 무역업체로 향하는 것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진정서 접수 일주일 여만인 지난 10일 이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후 현장에서 자금 세탁책 4명, 수거책 1명을 긴급체포해 18일 이들을 구속상태로 송치했다. 또 범죄수익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5억1260만원과 휴대전화 668대, 대포통장 16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피의자들과 연계된 해외 총책 등에 대해서도 추적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부기관은 절대 전화로 약식 조사를 요구하거나 대출 실행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꼭 알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