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카카오페이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쓱닷컴(SSG닷컴)간편결제 서비스 ‘쓱페이’와 G마켓의 ‘스마일페이’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매각은 검토 중인 여러 가능성 중 하나일 뿐,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 쓱페이 로고 (사진=신세계그룹 뉴스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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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인수를 놓고 신세계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약 5000억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인수가 성사될 경우 간편결제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두 서비스의 통합 이용자 수는 약 2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날 쓱닷컴은 쓱페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 ‘플래티넘페이먼츠’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7월 1일이며, 신설 법인은 쓱닷컴 자회사로 편입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법인 분할이 향후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준비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쓱페이가 쓱닷컴의 사업부가 아닌 별도 법인으로 전환되면, 외부 제휴나 투자 유치가 보다 유연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쓱페이 분할은 간편결제 서비스의 전문성과 범용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매각은 다양한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내부 검토는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에도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을 추진하며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협상을 벌였으나, 시너지 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매각가는 약 7000억원 규모로 거론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2022년 7614억원에서 2024년 9594억원으로 증가했다.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등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인수 협상도 시장 구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