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 확인하자"…금리인하 한템포 쉬기로

한은, 1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연 3.0%로 동결
계엄 여파로 경기 우려 크지만 대외요인에 방점
금통위원 전원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열어둬
시장 전문가들 "2월에 금리인하 재개할 것"
  • 등록 2025-01-16 오후 5:33:01

    수정 2025-01-16 오후 7:13: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성장에 무게를 두고 2연속 인하를 단행하는 등 금리 인하 페달을 밟던 한국은행이 ‘잠시 멈춤’을 선택했다. 국내 정치 리스크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대외 균형이 무너질 위험이 큰데다 바로 다음주로 다가온 미국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을 확인하고 가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신성환 위원 1명만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5대 1이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결정으로 보이지만, 금통위 분위기는 ‘이번엔 잠시 쉬고 언제든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다’에 가까웠다. 실제로 금통위원 6명이 모두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금통위원들이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라고 봤다”면서 “다만 이자율은 경기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고 워낙 여러 변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영향을 같이 봐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변수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등한 환율과 미국 신(新) 행정부의 정책 변화였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결정의 배경으로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같은 경제적인 요인이 아니라 국내 정치 불안으로 과도하게 오른데다, 미국 신정부 정책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었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를 연달아 내린 만큼, 향후 대외 여건과 국내 경기 상황을 보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 직후 한은이 다음 달에는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거의 인하에 가까운 동결”이라고 봤고,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을 고려한 원 포인트성 인하 보류”라고 판단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금통위에 대해 “속도 조절’ 차원의 동결”이라며 “2월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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