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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가가 나서 인재를 모은다면, 미국은 민간 생태계가 중심이 돼 전세계 글로벌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아래 세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천재들이 모이고, 뉴욕 월가에서 IPO로 잭팟을 터뜨리는 혁신과 부의 창출이라는 선순환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에 민간 유인책(인센티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high-skilled immigration policy’이라 불리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를 통해 기업의 인재확보를 뒷받침한다. 일종의 리테인(Retain) 정책인 셈이다. 최근 H-1B의 70%가 STEM 분야 종사자라는 통계도 있다.
한국의 상황은 암울하다. 해외 인재 유치는 언강생심이다. ‘천인계획’과 ‘실리콘밸리’ 대신 ‘의대’가 있다. 국내 이공계 인재가 의대로 쏠리면서 서울대 위에 의대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기업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기업도 신입 공채를 뽑지 않으니 바로 취업되는 의대로 더 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현대차-엘지엔솔 조지아 공장 단속으로 H-1B 비자를 늘리거나 아예 한국 전문직 전용비자(E-4)를 신설하자고 하자는 주장이 재계에서 나온다. 미국의 H-1B비자 취득자는 우리나라가 2023년 기준 인도 32만명, 중국 5만5천명, 캐나다 4,235명, 한국 4,097명으로 전세계 4위다. 인구수 대비하면 한국이 1등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미국에 더 보내야 하는지 의문이다. 전문직 전용비자까지 신설하면 미국으로의 엑소더스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IRA와 마스가로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궁여지책일 뿐이다. 다 미국으로 가면 한국에서 소는 누가 키우나. 미국판 ‘천인계획’에 한국 인재를 보내는 전략적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중국이 미국에 간 중국 천재들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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