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보도에 수어·화면해설 없어"…장애인단체, 인권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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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산불 보도에 장애인 위한 수어통역·화면해설 없어
"재난상황에서 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제한된다"
  • 등록 2019-04-09 오후 3:36:26

    수정 2019-04-09 오후 3:36:49

장애인단체 등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재난방송에서 수어통역과 화면해설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강원산불 재난방송을 보던 4일 밤, 제 가슴이 타들어갔습니다. 텔레비전 채널을 아무리 돌려도 수어(手語)통역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애벽허물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와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가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재난방송에서 수어통역과 화면해설이 제공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9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방송이 수어통역과 화면해설을 갖추지 않는 등의 허점이 이번 강원산불을 계기로 다시 발견됐다”라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재난방송주관방송사인 KBS와 지상파 방송사 MBC·SBS를 대상으로 차별진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차별진정에서 이들은 △방송사의 수어통역 의무실시·화면해설 제공기준 마련 △수어통역·화면해설 전문 인력풀 구성 △재난방송에서의 수어통역·화면해설·자막방송 의무실시 지침 마련 △중대본 수어 브리핑 자료 제공 등을 요구했다.

김철환 장애벽허물기 활동가는 “단순히 산불이 났다는 사실뿐 아니라 불이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떤 쪽으로 번지고 있는지 등 자세한 사항을 장애인들에게도 설명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인 곽남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강원도에도 분명히 다양한 장애를 가진 주민이 있는데 이번 산불 보도에서 화면해설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철환 활동가는 “미국에서는 수어 브리핑을 같이 하고 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중복장애인 등을 위한 대책도 마련돼 있다”라고 말했다. 문애린 서울장차연 공동대표는 “이번 강원산불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상황에서 장애인은 방송 접근권이 제한된다”라며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고 보편적 권리를 위해 국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는 “정보 격차를 줄이고 국민을 안전하게 하려고 방송이 있는 것 아니냐”라며 “이를 인권위라는 국가기관에 기대어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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