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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양자관계의 전반적 회복 문제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즉각 시작하자는데 합의한 이후 양국은 발 빠르게 고위급 접촉을 준비해왔다.
또 이번 리야드 회담에 미국 측에선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도 동행했다. 러시아 측에선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국부펀드 수장 등이 동행했는데 이들은 최근 미국의 수감자 석방 협상에서 막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회담을 중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과 무사드 알 알반 국가안보보좌관도 회의 시작엔 함께 했으나 이후 퇴장할 예정이라고 AP는 전했다.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장관급 협상 테이블에선 전쟁의 주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참여를 일단 배제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회담은 미국과 러시아 양자 간의 대화로, 우크라이나 측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면 관련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외교 회담은 2022년 G20에서 잠시 이뤄진 대화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외교 전략에 대한 새로운 국면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에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주요 동맹국인 유럽은 우려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유럽 패싱’을 우려한 유럽 정상들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급 회의를 열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는 이번 회담을 주최하며, 전 세계의 외교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구해온 목표이며, 사우디가 중재자로서 국제적인 외교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