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세계적인 석유화학 업황 악화 속에서 OCI 또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베이직케미칼 부분의 무형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며 경상이익 감소분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OCI는 향후 베이직케미칼의 경우 기존 제품들의 수익성을 확대하는 한편, 카본케미칼은 적자 사업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스페셜티를 늘려서 고부가가치로의 전환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OCI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은 519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204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시황 악화와 카본케미칼 정기보수 및 중국 계열사 실적 부진 영향에도 베이직케미칼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OCI는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베이직케미칼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부진 및 전기료 등 원가 상승으로 영업 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본케미칼은 4분기 정기 보수 기저 효과와 고객사 사정으로 매출이 이월된 부분을 고려하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OCI는 시황 및 실적 부진으로 투자 여력이 축소되면서 현재 도쿠야마와 함께 추진 중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증설의 합작 투자 주체를 말레이시아 법인인 OCI 테라서스(TerraSus)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김유신 OCI 사장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OCI 말레이시아 법인은 이미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있어서 원료 공급 및 효율적인 설비 가동 등으로 JV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OCI는 후공정 처리 및 품질테스트, 납품을 담당하기로 했다다”고 설명했다.
OCI는 올해 회사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베이직케미칼은 기존 제품들의 수익성을 늘리고 카본케미칼은 적자 사업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스페셜티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전도성 카본블랙에 대한 투자를 의결했다.
김 사장은 “전도성 카본블랙에 대한 고객을 확보했고 충분히 증설을 했을 때 공급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2026년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을 해서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본블랙도 친환경 카본블랙으로 인정받으면 여러 장점이 있다”면서 “이 부분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OCI는 지난해 12월 국내 2위 열분해 재생유를 생산하는 새한리싸이클을 인수했다.
아울러 OCI는 반도체용 인산 및 과산화수소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 사장은 “인산의 경우 기존 삼성에 이어 하이닉스까지 공급을 확대했고 일부 새로운 회사에 공급을 시작하면서 증설을 검토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과산화수소 또한 올해부터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