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오산시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유엔군 초전기념관에서 ‘한반도를 수호한 도시, 오산’ 기획전시를 연다.
 |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를 기념한 유엔군 초전기념비. 오산시 유엔군 초전기념관에 위치해 있다.(사진=오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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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오산시에 따르면 내년 5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산이 역사 속에서 한반도를 어떻게 지켜왔는지를 지리적·역사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한반도 수호의 길목’이자 국제 연대의 출발점으로서 오산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자 기획됐다.
유엔군 초전기념관이 위치한 장소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의 첫 교전인 ‘죽미령 전투’가 발발한 지역이다. 전쟁 발발 10일 만인 1950년 7월 5일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원 500여 명은 오산 죽미령에서 북한군 5000여 명을 상대로 맞서 싸웠고, 낙동강 방어 전선 구축의 계기를 마련했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쌀로 말을 씻어 왜군을 후퇴시켰다는 일화의 세마대지가 있는 독산성도 조선시대 중요한 군사거점이었다. 조선 정조대왕은 수원화성을 축조하면서 독산성을 남쪽에서 오는 위협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삼았다.
이번 전시는 독산성과 세마대지, 궐리사와 성적도, 유엔군 초전기념비와 옛 KSC 안내판, 봉학교비, 방어사 변응성 선정비 등 국가유산과 향토유산을 통해 오산의 역사적 가치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 독산성 출토 유물, 이충무공전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원의 기증 유물 등 실물 자료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총 5개 구역으로 구성된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교통 요지였던 오산의 지리적 특성 △세람교를 중심으로 한 국방·물류의 거점 기능 △세마대 전설과 독산성 전투 △궐리사 창건과 성적도 △죽미령 전투와 평화의 상징으로서 오산의 역할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은 한반도의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수세기 동안 나라를 지켜온 ‘수호의 길목’”이라며 “이번 전시가 오산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고,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