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P, 9월 美민간고용 8.9만개 증가…전달 대비 '반토막'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민간 고용이 급격히 둔화됐다는 민간정보업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날 발표된 민간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상반된 결과다. 6일 고용부가 발표할 정부 고용보고서를 확인해야 보다 명확한 미국 고용시장 상황을 진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15만3000개에 크게 밑돌았고, 8월 증가폭(18만개)과 비교해서는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일자리 증가 대부분은 서비스업(8만1000개)에서 나타났다. 특히 여가·접객업에서 9만2000개 늘었다. 반면 전문·사업서비스는 3만2000개 줄었다.

9월 평균임금은 1년 전보다 5.9% 늘었다. 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최근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구직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들어 일자리 감소가 가파르게 나타났다”며 “임금 수준도 지난 12개월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DP보고서가 민간 고용자수를 예측하는 데 신뢰할 만한 지표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JP모건 체이스의 대니얼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ADP와 고용부 데이터간 느슨한 연관관계를 제외하면 최근 몇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상황과 거의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6일 발표되는 고용부의 9월 고용보고서가 나와야 고용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관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