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연합, 고려아연 지분 1.36% 추가…40% 수준 확보

주가 영향 안 미치는 자유재량 매매 방식
최윤범 회장 측과 지분율 격차 5% 수준
고려아연, 이번 주 유증 철회 여부 결정
  • 등록 2024-11-11 오후 6:06:55

    수정 2024-11-11 오후 6:06:55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지분을 장내매수로 추가 취득해 40%에 육박하는 지분율을 확보했다.

11일 고려아연은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1.36%(28만2366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8.47%에서 39.83%로 확대됐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사진=MBK파트너스.)
이번 공개매수로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지분율은 더 벌어지게 됐다. 당초 3% 수준이던 양측 지분율 차이는 이번 공개매수와 최근 최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되던 한국투자증권 등의 보유지분 매각으로 5% 수준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MBK·영풍의 지분율이 45% 수준으로 추산된다.

MBK 관계자는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개설한 NH투자증권 위탁계좌에서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며 장내에서 매수했다”며 “투명한 거래를 폄훼하는 일부 바이럴 세력의 억측과 상호신용금고를 통해 매수를 했다고 하는 등의 음해성 기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 공개매수기간 중 NH투자증권에서 대량 매도를 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의혹제기로 시장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법적인 조치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강행할지 아니면 철회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2일에는 기업설명회 일정이 잡혀 있어, 그 다음날인 13일에 이사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약 2조5000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 직후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의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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