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새 3명 사망…세종시 공무원, 모텔서 숨진 채 발견

6월·9월에만 세종시 공무원 3명 사망
상병헌 의장 "업무 강도가 높다" 분석
  • 등록 2022-09-20 오후 6:47:38

    수정 2022-09-20 오후 6:47:3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세종시청 소속 공무원이 19일 지역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넉달 사이에 세종시 소속 공무원 3명이 사망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0일 세종시와 경찰에 따르면 7급 공무원 A씨는 전날 오전 10시 53분경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모텔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소방당국은 “화장실 앞에 사람이 쓰러져있다”는 주인의 신고에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수사 중인 경찰은 A씨의 극단적 선택 여부와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6월 28일 극단 선택을 한 세종시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의 사무실 자리.(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한편 A씨를 포함해 최근 4개월 새 세종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3명이 잇따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6월엔 세종시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 B씨가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당시 유가족은 B씨가 평소 업무 과중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달 2일 오전 4시 30분경엔 세종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시청 소속 40대 공무원 C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C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경찰은 C씨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시청.(사진=뉴스1)
C씨가 사망한 후인 지난 13일 세종시의회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상병헌 의장은 “자료를 분석해보니 시청 사무관과 6급 이상 전체 공무원이 1876명, 여기에 1759명이 현원이고 217명이 휴직자”라며 “약 117명이 정원에서 결여된 상태다. 이들 업무를 같은 부서원들이 분담하다 보니 (직원들의)업무 강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상들이 업무 과중의 큰 원인이라고 진단을 내렸다”며 인원 충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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