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만난 이인영 "한미 워킹그룹 2.0 버전 업그레이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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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 "한미 워킹그룹은 효율적인 메커니즘"
  • 등록 2020-08-18 오후 5:52:06

    수정 2020-08-18 오후 10: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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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를 만나 “한미 워킹그룹을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워킹그룹이 대북정책의 ‘옥상옥’(屋上屋)이 되고 있고 있다는 불만을 전달하며 역할과 기능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만남은 해리스 대사가 신임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워킹그룹은 그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하거나 재편하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명확하게 하고 이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미 워킹그룹의 구체적인 재조정 방향으로서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해야 할 것과 우리(한국 정부가) 스스로가 할 것을 구분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그렇게 해도 국제사회의 규범과 규율을 존중하면서 모두가 필요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아마 이렇게 하면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기제로 제약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장관은 대북 정책에 있어 ‘먹는 것(식량)·아픈 것(의약품)·죽기전에 보고 싶은 것(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협력은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기복과 상관없이 정권이 바뀌더라도 꾸준히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또 금강산과 백두산의 물, 대동강의 술을 남측 쌀이나 약품 등 대북 제재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의 물품을 교환하는 방식의 ‘작은 교역’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이러한 구상은 대통령께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씀하셨던 평화와 경제공동체, 생명공동체 개념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생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의 협력과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자 동맹국으로서 미국은 남북 협력과 그 방법을 워킹그룹을 통해 찾는 것을 강하게 지지한다”며 “이는 좀 더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이수혁 주미 한국 대사도 같은 인식”이라며 “이분들이 말씀하셨듯 한미 워킹그룹은 효율적인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워킹그룹의 역할과 기능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찬반 의사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한미 워킹그룹이라는 틀 안에서 남북 협력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둔 셈이다. 다만 해리스 대사는 “나는 한미 워킹그룹 2.0에 대한 이인영 장관님의 의견을 듣기를 기대한다”고도 덧붙여 향후 협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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