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 기온이 일주일 넘게 영하권을 맴돌자, 따뜻한 기온 전망은 더 반갑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럴 때 건강은 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는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압을 올린다.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빨라지면서 뇌혈관 등이 파열될 수 있다. 반대로 갑작스러운 기온상승은 체내 혈관이 팽창하고, 이로 말미암아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뇌로 혈액 공급이 저하되게 된다. 갑작스러운 기온변화에 대한 내 몸의 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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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뇌졸중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던 환자는 68만 3990명이었다. 그 중 60대 이상이 80.8%를 차지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뇌경색) 파열해(뇌출혈) 발생하는 질병이다. 동맥경화로 큰 뇌혈관이 좁아지고 해당 부위에 발생한 혈전이 떨어져 나가거나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이 뇌로 향하는 혈류를 타고 들어가서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
문제는 일교차 큰 날씨 또한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일교차가 1도 높아질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은 2.4~4.1% 정도 높일 수 있다. 10~15도 정도의 일교차라면 뇌졸중 위험은 12~18% 정도로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관련한 기전이 아직 정확하진 않으나 급격한 온도변화가 전신의 혈류역학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이로 인해 심뇌혈관에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며 “체내 면역기능과 염증반응에 영향을 주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여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온 변화에 따른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급격한 체온 변화를 최소화해야 한다. 추운 새벽이나 밤에는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옷을 입고, 따뜻한 낮에는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으면 급격한 체온 변화에 따른 혈관 수축과 혈전 발생 위험을 조절해야 한다.
또 기온이 낮은 추운 날씨에는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오랜 외부 활동을 최소화해한다. 동시에 기본적으로 본인이 여러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위험인자를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 가볍고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서 평소 위험인자 발생에 대해서도 조절해야 한다. 김태정 교수는 “이러한 평소 꾸준한 관리를 통해 환절기의 뇌졸중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