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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비자들은 단순히 매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비용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발한다. 마치 옷 가게에서 옷을 사기 위해 옷을 입어보는데 돈을 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공인중개사들도 터무니 없는 입장은 아니다. 중개사가 임장료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실제 거래 고객이 아닌 부동산 투자 공부를 위해 방문하는 임장크루가 영업 활동에 방해가 되고 있어서다.
이런데도 소비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임장료 자체에 대한 반감보다는 중개사에 대한 불신이 커 보인다. 임장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중개사가 별로 하는 일 없이 고액의 수수료만 받아 챙긴다는 얘기가 많다.
중개사들이 임장료를 받고 싶다면 임장료의 정당성보다 중개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공제한도 상향이다. 공인중개사가 중개 과정에서 고의 또는 과실로 고객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를 대비한 공제제도는 소비자 보호의 핵심 장치다.
법정 보장금액이 2023년부터 개인 2억원, 법인 4억원으로 상향됐지만,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6억원을 넘어섰다(KB국민은행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는 점을 감안하면 보장 한도가 충분하지 않다. 이를 상향해 중개사가 책임을 더 무겁게 지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소비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다.
이미 공인중개사협회 등을 통해 허위매물 관리와 근절 캠페인,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긴 하나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더욱 더 강도 높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매물 등록 인증제와 클린증개사무소 인증제, 허위매물 신고 처리 결과 공개 등을 추진해 볼 수 있다.
결국 임장료 도입의 관건은 거래의 투명성과 서비스의 질이다. 공인중개사 업계가 임장료를 정당한 서비스 비용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과 책임을 먼저 높여야 한다. 임장료 논쟁이 단순한 수수료 인상 논란으로 끝나지 않고, 부동산 중개시장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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