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000660)의 D램 이익 중 절반 이상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공개한 ‘2025년 1분기 메모리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영업이익 중 HBM 비중은 54%를 차지했다. D램 매출 가운데 HBM의 기여도는 44%였다.
HBM 출하량은 전체 D램 중 14%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HBM이 높은 수익을 낸 것이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단일 웨이퍼 기준 16Gb DDR5는 약 1700개의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반면 24Gb HBM3E는 600개 미만을 생산할 수 있다”며 “각각의 수율이 90%, 60%라고 가정할 때 DDR5는 HBM3E 대비 약 3배 더 많은 양의 Gb를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매출 측면에서 보면 HBM3E의 Gb당 가격이 DDR5보다 4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웨이퍼당 매출은 HBM3E가 DDR5보다 약 45% 정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인공지능(AI) 시대 특성상 HBM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AI 시대에서 고객은 넓은 대역폭(Bandwidth)와 빠른 I/O(입출력)를 요구하고 있고, 이를 위해 더욱 빠른 속도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전력 효율이 중요하다”며 “이는 기존 메모리의 강점이었던 규모의 경제와 생산효율만으로는 AI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