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日대지진 시 사업잔류, 지금껏 가장 힘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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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길 알수 없던 상황…압박감에 펑펑 울기도"
"남은 직원들, '라인' 내놔…믿기지 않는 성공"
  • 등록 2019-06-18 오후 11:03:48

    수정 2019-06-18 오후 11:04:58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네이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035420)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당시 ‘일본 사업의 철수 여부’를 지난 20년 네이버를 경영하며 내린 가장 힘든 결정으로 꼽았다.

이 GIO는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 대담에서 “당시는 일본에서 10년째 고생해 ‘더 할 힘이 있을까’ 하는 상황이었다”며 “더 큰 여진이 온다고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철수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며 “제일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철수하면 지금까지 한 일본 사업은 실패가 되는 것이었고, 철수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며 “결정은 내려야 하는데, 지진과 사업 앞길은 알 수 없었다. 회사 사무실에 올라가 압박감에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이 GIO는 “책임감에 압도된 상황이었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나도 힘들다. 나도 죽을 뻔 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인생도 힘든데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당시 최종 결정에 대해 그는 “결국 팀원들과 얘기해 각자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했다”며 “안전 문제와 가족도 걸려 있어서 절반은 남았고, 절반은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GIO는 “남은 절반의 친구들이 만든 것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라며 “그 성공은 드라마틱하고 믿기지 않는 결과”라고 말했다.

네이버 재팬은 대지진 발생 3개월 후인 2011년 6월 ‘라인’을 출시해 일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라인은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며 일본의 ‘국민 메시저’로 자리매김했다. 라인의 대성공은 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시키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현재 라인은 일본에서만 8000만명을 비롯해 대만·태국·인도네시아 시장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합계가 1억6000만명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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