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용도에 경고등…등급전망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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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이어 나신평도 롯데케미칼·지주 등 전망 낮춰
‘부정적’으로 하향…등급하향으로 이어질 수도
  • 등록 2022-11-16 오후 9:29:01

    수정 2022-11-17 오전 10:52:00

[이데일리 박정수 권소현 기자] 롯데그룹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이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에 신용평가사들이 롯데 계열사 등급전망을 낮췄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신용등급 AA+)과 롯데지주(AA0), 롯데렌탈(AA-), 롯데캐피탈(AA-), 롯데쇼핑(롯데지주 연대보증, AA0)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서 해제하고 회사별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일 롯데캐미칼과 롯데지주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7~14일 크레딧시장 전문가 2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3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 현재 신용등급이 적당하지 않은 기업을 뽑는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고 롯데쇼핑은 8위에 랭크됐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 모두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5배 이상 많았다.

신평사들이 롯데케미칼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우선 수익성이다. 롯데케미칼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매우 우수한 사업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최근 5년 평균 약 10%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는 등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 상승과 함께 수급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이후 3분기에는 부정적 래깅효과 및 재고평가 손실 등의 영향으로 분기 영업적자 폭이 4239억원까지 확대됐으며, 4분기 일정수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올해 연간기준 영업적자 기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진 나신평 연구원은 “2023년에도 아시아 권역 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확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롯데케미칼의 영업수익성 회복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4분기 중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39억달러)와 함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에 따른 지분인수 자금 부담 2조7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자금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악화된 이익창출력, 대규모 투자부담 등을 감안하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무안정성이 떨어지고 단기간 내 작년 말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에는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지주의 신용도 검토 시 적용되는 계열통합 신용도는 롯데지주가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자체신용도 가중평균을 중심으로 산출된다.

롯데지주는 2020년 이후 계열사 지분 추가 인수 및 계열사의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차입금을 늘리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더블 레버리지 비율이 151.2%를 나타내는 등 최근 자체적인 재무부담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4월 이후 코리아세븐 유상증자(3984억원) 참여뿐만 아니라, 롯데헬스케어 설립(7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104억원) 및 추가 지분투자(2022년 11월, 12월 총 1924억원 예정) 등 신규 사업투자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동선 나신평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 변경으로 인해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유상증자 진행 등으로 계열사 지분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롯데지주 자체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향후 지주회사로서의 구조적 후순위성 강도가 이전 대비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의 등급 조정은 롯데케미칼 장기신용등급 변동에 따른 것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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