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확진자 밤새 찾은 이태원 클럽·주점 5곳…수백명 접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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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친구와 이태원 클럽 등 연이어 방문 후 확진
최소 수백명 접촉 용산구 코로나19 검사 안내 계속
게이클럽 알려지며 아웃팅 논란…억측 자제 부탁도
  • 등록 2020-05-07 오후 4:40:29

    수정 2020-05-07 오후 5:59:5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경기 용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과 주점 등을 두루 다닌 것으로 알려지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과 용인시, 서울 용산구 등에 따르면 A씨(29·남)는 지난 1일 오후 11시쯤 집을 나서 2일 오전 4시40분 택시로 귀가했다. A씨는 5시간여 동안 이태원 킹클럽을 비롯한 클럽과 주점 5곳을 연달아 방문했다.

1일 오후 11시쯤 방문에 1시간여 머물던 술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접촉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이후 킹클럽과 주점 트렁크, 다른 A클럽, 주점 퀸 등을 연이어 찾았다. 입실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역학조사관이 접촉자를 확인 중이다.

이후 A씨는 37.5도 이상의 발열과 설사 증상이 생겨 진담검사를 받았고 6일 확진돼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선별 진료소를 살펴보고 있다.
A씨와 함께 클럽을 다녀온 지인 1명도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와 밀접 접촉한 이들을 57명 정도로 확인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밀접 접촉자는 더 늘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과 같은 시간 클럽을 이용한 인원은 최소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는 지난 6일 저녁 A씨가 방문한 시설에 대한 방역을 마쳤으며 동시간 대 접촉자를 확인, 코로나19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구에서 주기적으로 클럽에 대한 점검을 이어왔음에도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동 시간 대 클럽을 이용한 시민께서는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시고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제는 A씨가 다녀온 킹클럽이다. 이곳은 이태원의 게이클럽으로 유명하다. 해당 클럽은 6일 SNS를 통해 “영업일 모두 매일 클럽 내부를 자체적으로 방역하고 입장시 발열 체크, 발열 여부와 해외 방문 이력 등을 포함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재입장시 필수 손 소독 절차, 마스크 착용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으나 확진자 동선에 노출됐다”며 “해당 확진자에 대한 추측성 소문과 신상 공개 등은 자제해 달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아웃팅(성 소수자임을 강제로 폭로하는 행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때부터 지역사회 감염경로 및 확산 예방 보다는 A씨의 성적 지향 등 개인정보와 당일 해당 클럽 등을 방문해 그와 동선이 겹칠 접촉자들에게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동안 여행 및 클럽 방문은 변명할 여지없이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클럽은 지인의 소개로 방문했다”며 “클럽의 경우 호기심에 방문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물지는 않았으며 성소수자를 위한 클럽, 외국인을 위한 클럽, 일반 바 형태의 클럽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관련해 루머를 퍼트리거나 억측들은 자제 부탁 드린다”면서 “이번 역학 조사에 철저하게 임함으로써 최대한 감염경로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씨가 다녀간 클럽에 수백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며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다시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특정 클럽은 성소수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보니 접촉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으려 하지 않고 증상을 숨기려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밀접한 접촉자에 대한 확인, 조사결과 좀 더 상세한 내용이 정리되면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지만, 여러 가지 다른 어떤 요인들에 대한 언급은 저희가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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