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내 200개 스타트업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평균 4명 중 1명, 임원은 7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차가 높아질수록 성별에 따른 연봉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스타트업 리더십과 성별 다양성: 혁신의 균형을 찾아서’ 보고서에 따르면 200개 스타트업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평균 25.3%로 나타났다. 임원으로 한정하면 13.7%에 불과했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목격됐다. 여성의 연봉 평균값은 4400만원으로 남성 평균값인 5700만원보다 1300만원 낮았다. 연차별로는 1~3년차의 경우 약 500만원의 차이가 나타났고, 11~15년차의 경우 약 1500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연구위원은 “경력이 누적될수록 여성의 승진 및 보상에서 구조적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직무별로는 모든 산업에서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존재했지만, 금융·재무, 기획·경영 등 관리직의 연봉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재무 직무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연봉차이는 약 4000만원으로 두 배에 달했고, 기획·경영 직무에서는 약 2300만원 차이가 났다.
 | (이미지=스타트업얼라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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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서 성별 다양성은 기업 성과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관리자 및 임원비율을 기준으로 상위 25%와 하위 25% 그룹을 분류,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교한 결과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에 비해 두 가지 지표 모두에서 평균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영업이익에 있어 여성관리자 상위 그룹이 하위그룹보다 약 10%포인트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영업이익 상위 25%를 차지하는 기업 비율도 상위그룹(34%)이 하위그룹(9.8%)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관리자의 성별 다양성이 기업 성과와 긍정적인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재직자들 역시 관리자의 성별 다양성이 여러가지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작동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이미지=스타트업얼라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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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200개 스타트업 인사담당자 및 대표, 500명의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11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앤스페이스에서 열린 ‘2025 우먼 인 스타트업 컨퍼런스’ 세션에서 보고서 내용을 공유했다.
연구를 진행한 이 연구위원은 “조직문화 수준과 여성 관리자 및 임원비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관계수가 낮긴 했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리직에서의 여성비율과 조직문화는 뗄레야 뗄 수 없으며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조직문화와 성별다양성과의 관계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11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앤스페이스에서 열린 ‘2025 Women in Startup Conference’.(사진=김혜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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