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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자동차 수출 물량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 보면 1월 19만 9854대, 2월 23만 2977대, 3월 24만 898대가 선적됐다. 전년 동월 대비 1월과 3월에 17.8%, 2.4% 각각 감소했고 2월만 유일하게 17.3% 늘었다. 관세 부과가 본격화하기 전 완성차를 선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완성차 업체별 4월 수출 물량을 보면 현대차(005380)가 전년 동월 대비 13.9% 감소한 9만 9712대, GM 한국사업장이 10.3% 감소한 4만 315대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웃은 곳은 기아(000270)다. 기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EV3 등 신차효과가 이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9만 6390대의 차를 4월 한 달간 수출했다. 수출 물량이 일부 이월된 KG모빌리티는 5096대, 그랑 콜레오스를 이달부터 본격 수출하는 르노코리아는 5175대를 각각 선적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관세 부담이 가시화되면서 충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잠정 기준 28억 9000만달러(약 4조 7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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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관세 충격이 단기적 수출 감소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전환까지 야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수출 물량이 줄면 생산 기반이 약화하고, 중국 등이 선도하는 미래차 전환에 대비할 시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까지는 ‘밀어내기’를 통해 재고를 쌓았다면 관세가 본격 적용된 4월부터는 수출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 자동차 산업에 삼각 파고가 밀려온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