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CJ SECLECTA) 지분 매각을 철회했다. 매수 상대방이 거래 선행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미국 곡물기업 번지(Hunge)의 자회사인 번지알리멘토스 S.A.와 체결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25일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10월 번지알리멘토스 S.A.와 CJ셀렉타 지분 10%, CJ제일제당의 특수목적법인(SPC) CJ라탐(CJ LATAM)의 보유 지분 56% 등 CJ셀렉타 지분 총 66%를 처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처분 금액은 약 4800억원 수준이다.
CJ셀렉타는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브라질의 농축대두단백 기업이다. 사료원료로 쓰이는 농축대두단백 생산량 기준 세계 1위다. CJ제일제당은 번지와 매각 계약 체결 이후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가 가지고 있던 CJ셀렉타 잔여 지분 34%를 추가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CJ제일제당이 CJ셀렉타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대두가공품 업황이 악화되면서 CJ셀렉타는 실적 부진을 기록 중이다.
2023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 감소한 7729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 237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고 순손실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2021년 한차례 매각을 시도했다 철회된 데 이어 2023년 다시 번지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CJ제일제당 측은 계약 해제에 대해 “거래 선행 조건의 충족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경영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계약상 권리를 행사해 거래상대방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