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충격에 마트·백화점 연말 특수 없었다…12월 매출 0.3%↓

산업부, 주요 유통업체 월별 매출동향
대형마트 6.6% 감소…백화점은 1.1%↑
온라인 유통업체는 매출 증가세 이어져
  • 등록 2025-01-23 오후 3:32:40

    수정 2025-01-23 오후 3:32:4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12월 백화점·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대비 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안 그래도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12월3일 비상계엄 여파로 더 얼어붙은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3개사의 지난해 12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13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약 1조 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줄었고, 백화점(약 3조원)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편의점(2조5000억원)과 준대규모점포(4000억원)이 각각 2.4%, 3.4% 늘었으나 전체 부진 흐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결과로 풀이된다. 설 연휴가 전년대비 12일 빠른 1월 말로 앞당겨졌으나 대형마트에는 설 선물세트 예약구매 수요 증가 특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가전·문화와 가정·생활 매출은 전년대비 10% 이상 줄었다. 백화점 매출도 해외유명브랜드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론 늘었으나 대부분 품목 수요가 줄었다. 온라인 쇼핑 비중 증가 추세 속 휴일이 전년대비 하루 줄어든 것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일 서울 종로구 청진공원에서 열린 ‘2025년 설맞이 종로구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다만, 10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8조 5000억원)은 전년대비 18.8% 늘며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음식배달 서비스나 가전·자동차 렌탈 서비스 이용 확대로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약 1조 7000억원)은 전년대비 무려 83.8% 늘었다. 식품(약 2조 5000억원) 매출 역시 2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들 23개사의 2024년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8.2% 늘었다. 13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2.0% 늘고, 10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5.0% 늘었다. 대형마트는 연말 부진 속 연간으로도 0.8%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백화점(1.4%↑), 편의점(4.3%↑), 준대규모점포(4.6%↑)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도 3.3%포인트 늘며 연간으로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과반(50.6%)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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