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고위급 인사에 대한 추천을 받겠다고 10일 밝힌 가운데 이날부터 일주일간 인사혁신처 국민추천제 누리집 등을 통해 인재를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접수처 중 하나인 이 대통령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만 댓글 800개 이상이 달린 상황에서 기자도 직접 국민추천제에 참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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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희망자는 인사혁신처 국민추천제 누리집에서 추천자의 이름 등 정보를 기입하거나 이 대통령 SNS 계정 또는 국민추천제 공식 이메일에 글을 보내는 방식으로 인재를 추천할 수 있다. 필수 입력 형식이 갖춰진 국민추천제 누리집과는 달리 SNS, 이메일 접수 시에는 자신의 기본정보, 추천하려는 인재의 직위와 정보, 추천 사유 등을 빠짐없이 써내야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도 국민추천제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고민 끝에 떠올린 인물은 봉준호 감독이었다. 봉 감독은 지난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을 석권하며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대표적 문화예술인이다.
1990년대부터 영화 연출을 시작해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으며,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으며 문화예술으로서 창의성과 사회성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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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집 첫 화면에서 상단 배너의 ‘추천하기’ 속 ‘국민추천 참여하기!’를 클릭하면 자신을 추천할 것인지 다른 사람을 추천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다른 사람을 추천합니다’를 택하면 직위 또는 전문분야 중 어떤 형태로 추천할지 고를 수 있다. 직위는 크게 정무직, 개방형 직위, 공공기관장 및 임원으로 분류되며 전분 분야는 감사·회계·통계, 경제·금융, 교육, 노동 등을 포함한 31개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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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정보 입력’ 항목 참고 사항으로는 “전화번호, 전자우편(이메일) 등이 기재돼 있지 않을 경우 추천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와 “이력서 등을 추가할 경우 적합성 검토 등을 거쳐 국가인재DB에 수록돼 공직후보자로 관리·추천된다”는 등 내용이 있다.
추천 분야를 비롯해 추천받는 사람의 성명, 성별, 추천사유와 추천인의 성명 및 휴대전화, 이메일은 모두 필수 입력사항이다. 추천받는 사람의 학력 및 경력은 1000자 이내로 입력해야 하며 추천사유는 약 350자 이내로 적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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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인사 기준은 ‘능력’이 될 것”이라며 “주요 공직자 국민추천제를 활성화해서 국민이 추천한 인재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하겠다. 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반한 협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통 공약 중 시급한 민생과제부터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주권정부의 국정 철학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사 추천 제도인 ‘진짜 일꾼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이재명 정부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추천시스템으로 국민을 섬기는 진짜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민주권정부의 문을 활짝 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인재 정보는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 되고 추천 인사들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인사 검증과 공개 검증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