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 하마스 지지율 상승…트럼프 평화 구상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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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긍정평가 51%…5월 43%에서 상승
치안 회복으로 지지율 반등
2단계 협정 핵심 '무장해제'에 가자 주민 55% 반대
  • 등록 2025-11-17 오후 4:05:05

    수정 2025-11-17 오후 4:05:0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하마스 지지율이 휴전 후 반등하면서, 하마스 무장해제를 핵심으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 2단계 협정 추진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팔레스타인정책여론조사센터(PCPSR)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자 주민 51%가 전쟁 기간 동안 하마스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5월 조사 때 43%에서 상승한 수치다. 또 가상의 총선에서 하마스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1%로 지난 조사 때보다 4%포인트 늘었다.

11월14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 임시 대피소로 마련된 텐트들이 모여 있다.(사진=AFP)
WSJ은 최근 하마스 지지율 반등의 주요 요인을 ‘치안 회복’으로 꼽았다.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자, 하마스 전투원들이 다시 경찰·내부 보안요원으로 거리 단속에 나섰다. 범죄 조직과 경쟁 세력을 겨냥한 순찰이 확대되면서 약탈과 범죄가 크게 줄었고, 주민들은 완전한 지지는 아니더라도 치안 개선 자체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조사에 따르면 휴전 이전에는 유엔 및 파트너 기관이 전달한 구호품의 80% 이상이 무장 갱단 등에 의해 빼앗겼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구호품 도난·약탈 비율이 전체 전달량의 약 5%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유엔은 구호품 증가와 함께 하마스가 운영하는 치안 병력이 범죄를 제어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마스는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에서 설정된 이스라엘 철수 한계선(옐로 라인) 서쪽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가자지구 동쪽 지역은 아직 이스라엘군이 점유하고 있다.

하마스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 2단계 합의 추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단계 합의의 핵심인 ‘하마스 무장해제’에 가자 주민 여론은 부정적이다. 여론조사에서 가자 주민의 55%는 무장해제에 반대했고 찬성은 44%였다. 국제 치안군 투입에 대해서도 52%가 반대했다.

하마스를 대신해 치안을 담당할 대안 세력 없이 휴전이 이뤄지면서 하마스가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재확장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주민들이 하마스를 보다 ‘실용적’ 존재로 보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기간에도 하마스 대체 세력 구축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자체 안보기관으로부터도 비판받았다. 텔아비브의 국가안보연구소(INSS) 및 미스가브 연구소의 코비 미카엘 연구원은 “대안이 없는 한 팔레스타인인들은 하마스를 계속 지지하거나 최소한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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