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2부(재판장 이은신)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42)씨에게 징역 6년과 함께 피해액 3500만원에 대한 배상명령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법정구속됐다.
법원에 따르면 컴퓨터프로그래머인 김씨는 일반인들이 IT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실제 전문지식은 부족하다는 점을 이용, 자신이 개발한 일명 ‘키슝’(동영상 압축분산 기술)으로 사기범행 계획을 꾸몄다.
그는 2012년 2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키슝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는 “이 기술은 캐나다에서 7명의 공동기술자들과 함께 전재산 460억원 상당을 들여 개발했다”며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해외에서도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을 내려받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간에 뜻대로 되지 않아 포기하고 짐정리를 하다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하느님이 계시를 했는지 모니터에 알 수 없는 숫자들이 떠있더라”며 “이를 슈퍼컴퓨터에 입력했더니 키슝의 비밀이 풀렸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그러나 개발을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했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키슝 역시 기존의 기술들을 적절히 조합한 것에 불과할 뿐 공인기관의 객관적인 기술검증조차 받지 못한 상태였다.
선고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지난 1월 27일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동영상 기술 사업화 과정에서 경험부족이 있었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에 대해 “공소장에 김씨의 휴대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는데 연락시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원심을 직권파기했다. 그러면서도 “김씨가 항소심에까지 별다른 피해회복을 하지 않았다”며 1심과 동일한 양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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