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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신임 과기한림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의 주요 목표로 신뢰 회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지난해 전임 원장과 총괄부원장이 외유성 출장 및 성희롱, 갑질 논란에 휘말린 만큼, 체계를 정비하고 한림원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 원장은 “과학기술계와 국민들이 한림원에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대내외 신인도를 회복하고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기술 정책자문과 국제협력 등 한림원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뢰 회복 방안으로 정 원장은 한림원 체계 개선을 제시했다. 기존의 폐쇄성을 해결하기 위해 과기한림원은 이사회 등 거버넌스 혁신, 감사 기능 강화, 정관 변경 등을 통해 규정을 보완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한림원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내부 70%, 외부 30%로 위원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모든 자료를 보고했다”며 “이사회 구조를 개편하고, 11월 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추진해 한림원을 더욱 개방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림원은 올해 중 ‘노벨상 프로젝트’를 수립해 노벨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우수 과학자들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히 연구비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제 네트워크를 만들어 협력과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점이 골자다.
정 원장은 “기초과학이 튼튼하면 인공지능(AI) 등 응용과학이 발전할 수 밖에 없다”며 “과학자들의 연구를 산업화시키고, 특허를 내는 과정을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하려면 시스템이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