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트럼프 방식, 1930년대식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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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회 갈등 커지고 극단적 정책 확산
인텔 지분 취득, 독재형 리더십의 전형
연준 독립성 훼손, 달러 패권 약화 초래
부채 위기 심화로 경제적 심장마비 직전
  • 등록 2025-09-02 오후 4:59:18

    수정 2025-09-02 오후 5:10:5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미국은 1930년대식 독재 정치로 퇴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달리오 회장은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부의 격차 그리고 가치관의 격차, 신뢰 붕괴가 점점 더 극단적인 정책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회장(사진=AFP)


금융권 주요 인사가 공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건 드문 일이다. 그는 “다른 투자자들은 대통령을 두려워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단지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뿐”이라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달리오 회장은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가 모델을 권위주의적이거나 사회주의적이라고 정의하진 않았지만 “정부는 중앙은행과 기업이 하는 일을 점점 강하게 통제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미국에서 정치적, 사회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은 1930~1940년대 전 세계에서 목격된 상황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10%를 직접 취득하고 엔비디아·AMD의 대중국 수출 매출에 세금을 부과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금융, 경제 상황을 장악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강력한 독재적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 ‘국가는 어떻게 파산하는가: 빅사이클’에서도 큰 갈등과 위험이 존재하는 시기에는 국가 지도자들이 시장과 경제를 더 강하게 통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또 “부와 가치관의 격차가 커지면 좌·우 양쪽의 포퓰리즘이 강화되고, 양측의 불화가 민주적 절차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민주주의는 약화되고, 많은 국민들이 정부가 체제를 장악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동시켜주길 원하면서 독재적 리더십이 강해진다”고 진단했다.

달리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것과 관련해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약화된 연준이 저금리를 강요당할 경우 연준에 대한 신뢰가 훼손돼 달러 표시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고 달러 패권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실제 국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줄이고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리오 회장은 미국 경제가 부채 위기에 처해 있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 상황을 혈관 속에 지방 덩어리인 플라크가 쌓여 혈류를 방해하는 심혈관계질환에 비유하며, “트럼프 정부의 새 예산에 포함된 엄청난 과잉 지출은 빠르면 3년 안에 미국 경제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연간 7조 달러를 지출하면서 5조 달러밖에 세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채 발행 확대를 불가피하게 하지만,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여전히 ‘부의 안전한 저장소’로 볼지 의문이다. 채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달리오 회장은 시장이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연준이 선택할 수있는 길은 두 가지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금리를 올려 부채 디폴트 위기를 맞거나, 돈을 찍어내 남들이 사지 않는 부채를 매입하는 것인데 어느 쪽이든 달러 가치를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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