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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의 민심은 확실히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 이준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보 교체를 두고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는 사이 이 후보는 보수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세력 교체’, ‘시대 교체’를 내세운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대구·경북(TK) 등 보수지역에서 김문수 후보와 유의미한 득표율을 올린다면 국민의힘을 대체할 보수정당으로서 위상을 더 강화할 수 있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김 후보가 대구 수성구 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 걸 언급하며 “대구 수성구에서, 그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대구 시민들이 이미 한 번 국회의원을 하기에도 부적격자라고 인정했던 후보를 굳이 (국민의힘이 대선후보로) 공천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저는 김문수 후보가 대구의 미래를 이끌기에는 이미 한 번 흘러간 물이라는 판단이 그 당시에도 대구 수성구 유권자에게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9년 가까이 더 지나서 그 흘러간 물이 새로운 물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김 후보가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계엄 후) 6개월이 지나는 동안 왜 아무 말이 없다가 지금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냐”며 “김문수 후보는 만약 개헌 반대, 탄핵 찬성의 기치를 내세울 것이라면 지난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본인의 행보가 사기에 가까웠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후보직을 사퇴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한 전문가 명예 짓밟아”
이 후보는 역시 TK와 보수세력 표심을 공략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도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겠지만 지금까지 대구·경북의 숙원사업들을 도외시하고 오히려 분열을 조장했던 것에 이번에 대구·경북의 시민들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도왔던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의 합류를 민주당이 거부한 것엔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음주운전부터 공무원 자격 사칭에 대한 공동 정범까지, 공인된 전과가 있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몇 가지 발언이나 아니면 과거의 관점에 대해서 시비를 삼아서 어떻게 한평생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한 전문가의 명예를 짓밟을 수 있단 말이냐”며 “이병태 교수가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본인이 가지신 지식과 재능을 (나에게) 보태줄 생각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